우리교포 사망자 없고 부상 13명-현지공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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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샌프란시스코=박준형특파원】부상자 구출과 지진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20일 오전 현재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지진으로 한국인 교포 13명이 부상하고 주택과 가게가 파괴되는 피해를 보았으나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진출해 있는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 등 현지상사와 포철이 유에스스틸과 합작한 UPI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주변 베이 지역에는 7만 여명의 교포와 한국의 현지상사 사원·가족들이 살고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 총영사관 김승의 영사는 사고직후 샌프란시스코 시청·경찰과 한인회 등을 통해 한국인 교포 피해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나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피해는 2백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880번 고속도로 붕괴사고 현장이 복구되어야 밝혀질 것이나 이날 현재 사망자중 16명밖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전모가 드러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발생한 17일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북부 캘리포니아일대에는 지금까지 1천4백 회 이상의 여진이 감지됐는데 19일 오전 3시쯤에는 진도 4.2∼5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 일부 시민들은 공포에 질려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지진피해상황을 시찰하고 온 댄 퀘일 부통령과 스키너 운수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듣고 2억7천3백만 달러(1천8백억원)의 긴급구조기금을 지출토록 지시하는 한편 현장시찰을 위해 20일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한편 세계 각 국으로부터 구호금품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주민들과 관계당국들, 그리고 유관단체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피해복구 및 인명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인명구조작업에서 몇 명의 부상자만 구조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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