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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빅데이터]여당 예비후보 24% 명함엔 '문재인'···한국당선 '박근혜' 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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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447명중 107명(23.7%)은 명함에 ‘문재인’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대통령’이란 단어를 기재한 이는 164명(36.7%)이었다. 중앙일보가 중앙선거관리원회에 등록한 21대 총선 예비후보 2153명(2월12일 기준)을 전수 분석한 결과다.

예비후보들의 '대통령 마케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예비후보들의 '대통령 마케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민주당 ‘문재인 마케팅’ 열풍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는 44명이었다. 광주 광산구을 예비후보에는 민형배(59) 전 사회정책비서관과 박시종(56) 전 선임행정관이 나란히 등록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 2명(박영순, 최동식)이 맞붙었다. 청와대 출신의 예비후보자 등록 지역은 수도권(22명)과 호남(11명)이 많았으며, 영남권 등록자는 3명이다. 직급별로는 수석비서관 이상 5명, 비서관급 15명, 행정관급 24명이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청와대나 대선 캠프 경력 외에도 다양하게 ‘문재인’이란 이름을 활용했다. 허영일(53)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이라고 경력을 적었다. 직책 옆에 ‘문재인 대통령 임명’이라고 덧붙인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경력의 민주당 예비후보는 총 49명이었다. 소통위원·특별위원·자문위원 등의 직함이다. 국가균형위는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특별소통위원’ 347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가장 뜨거운 지역은 광주광역시였다. 8개 선거구에 등록한 17명의 예비후보 중 16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경력에 적었다. 유일하게 안 적은 서구을 이남재(53) 후보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보좌관’ 경력을 적었다.

전체 후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경력에 기재한 후보는 40명이었다. 민주당 36명, 무소속 3명, 정의당 1명 순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 3명, 대안신당 3명, 민주평화당 1명 등 7명이었다.

‘박근혜’ 6명, ‘이명박’ 1명 기재

보수 야권에서는 전직 대통령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경력란에 ‘박근혜’를 적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대구의 3명 뿐이었다. 천영식(55, 대구 동갑)·도태우(51, 대구 동을)·류길호(51, 대구 북갑) 예비후보다. 대구 동을에는 윤창중(64·무소속) 예비후보도 ‘박근혜 대변인’ 경력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그외에 민중당 오인환(47, 서울 종로) 예비후보가 ‘박근혜 퇴진 운동’을 경력으로 적었고,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창식(67, 인천 미추홀을)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캠프 경력을 기재했다.

‘이명박 마케팅’을 한 예비후보는 없었다. 다만 유일하게 민주당 강상만(48, 서울 중랑갑) 예비후보가 ‘이명박 내곡동 사저 특검 법무관’ 경력을 써냈다.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경력에 언급한 후보는 없었다.

차기 대선 주자 마케팅도 있었다. 경력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름을 언급한 예비후보는 9명, 심상정 정의당 대표 경력 기재는 7명이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각 4명,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총리는 각 3명, 박원순 서울시장 2명,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과 안철수 전 의원은 각 1명 이었다.

민주당엔 민변 7인, 한국당엔 검사 12인

법조계 정치신인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골고루 갈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민변) 경력을 기재한 7명의 예비후보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검사 출신 정치신인 16명 중 12명은 한국당 소속이었다.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54,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예비후보, ‘우병우·이석수’ 수사의 윤갑근(56, 청주 상당) 예비후보, 한명숙 전 총리를 수사했던 권오성(58, 대구 북을) 예비후보, 노 전 대통령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이정만(58, 천안갑) 예비후보 등 현 정권과 악연이 있는 검사들이 한국당 소속으로 대거 등록했다.

정당별 예비후보 나이·성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정당별 예비후보 나이·성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학력면에선 민주당은 59.7%, 한국당은 66.4%가 석·박사급의 고학력자였다. 법조계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각각 11.9%, 14.4%였다. 한편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전국 908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등록했다. 민주당(447명)ㆍ한국당(513명)의 2배에 가깝다. 배당금당 예비후보의 50.3%는 학력을 아예 적지 않거나 중졸 이하였다. 직업에 ‘무직’을 적거나 미기재한 이는 127명, ‘주부’는 71명, ‘취업준비생’이라고 적은 이도 2명이었다.

‘90년대생이 온다’더니? 1%뿐

최연소 예비후보는 기본소득당 신민주(26, 서울 은평을) 후보였으며, 최고령은 배당금당 이종섭(93, 구미을) 예비후보였다.

예비후보 세대별 등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예비후보 세대별 등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체 2153명 예비후보 중 1990년대 출생자는 23명으로 1.1%였다. 80년대생도 29명으로 3.6%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후보의 출생년대는 942명인 60년대생(43.8%)이었다. 이어 50년대생 624명(28.9%), 70년대생 298명(13.8%), 40년대생 173명(8.0%)의 순이었다.
주요 정당별로는 민주평화당 예비후보가 평균 63.9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고, 민중당은 44.7세로 가장 적었다. 민주당은 55.6세, 한국당은 57.0세였다.

글=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분석=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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