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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가족 147명 입국…감염 의심 5명 바로 병원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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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보낸 ‘3차 전세기’를 타고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귀국한 147명 중 140명은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입소했고, 의심 증상을 보인 5명과 자녀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김성룡 기자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보낸 ‘3차 전세기’를 타고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귀국한 147명 중 140명은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입소했고, 의심 증상을 보인 5명과 자녀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김성룡 기자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 보낸 3차 전세기를 타고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7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 가운데 발열·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 5명은 귀국 즉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교통편 마련 못해, 국내 연고 없어… #신청자 중 20명 넘게 전세기 못 타 #증상 없는 140명 국방어학원 격리 #국내 확진 28명 중 퇴원 7명으로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3차 전세기 이송 결과를 공개했다. 전세기는 11일 오후 8시39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가 12일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자 147명 가운데 한국 교민이 79명, 이들의 중국인 가족이 67명(1명은 홍콩인)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국적으로 교민의 배우자다. 당초 탑승을 신청한 사람은 170여 명이었으나 실제 탑승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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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에 대해 “이번에 우한 이외 지역 거주자의 신청이 많았는데 현지에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생업과 직장 출근, 국내 무연고 등의 사유로 마지막에 출국을 포기하거나 여권 등 중국 사증이 없어 탑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관계 서류가 없어 오지 못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중국 정부가 우리 측이 제공한 가족관계 서류를 신뢰해 모두 출국시켜 줬다”고 말했다.

출국 전 중국 당국이 실시한 검역에서 1명이 37.3도 이상의 열이 확인돼 유증상자로 판단됐고, 우한에 남았다. 중국 검역을 통과한 147명 중 1명은 비행기 탑승 직전 우리 검역관에 의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그는 1등석에 앉아 일반석에 앉은 나머지 교민들과 분리된 상태로 들어왔다. 또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실시된 검역에서 4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 유증상자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유증상자의 자녀 2명(11세, 15개월)도 부모를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다. 자녀들은 증상이 없는 상태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명의 아이 엄마가 증상을 보였고, 어린 자녀를 분리해 보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일단 함께 중앙의료원으로 보냈다.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우한 입국자 140명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격리시설인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에 도착했다. 인근 길목엔 ‘편히 쉬다가 건강하게 돌아가기 바랍니다’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과 같은 현수막이 10여 개 걸렸다. 교민들은 입소 절차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채 1인 1실에서 24시간 생활하며 14일(입소일과 퇴소일 제외)간 이곳에 머물게 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28명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이 이날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번 환자(55), 8번 환자(62·여), 17번 환자(38) 3명은 증상 호전 후 실시한 검사 결과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오늘자로 격리 해제된다”고 밝혔다. 앞서 4명(1, 2, 4, 11번 환자)이 완쾌돼 퇴원했다.

이에스더·황수연 기자, 이천=채혜선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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