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병기 "재판 이후에도 신변에 변화 없을 것" 총선 출마 선언

중앙일보

입력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10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병기(58) 울산 경제부시장이 10일 “검찰 수사가 오히려 자유롭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10일 울산 남구갑 출마 선언 #송병기 "법원 재판 자신 있다"

송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재판 이후에도 제 신변에는 어떠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송 전 부시장은 이번 수사에 대해 “검찰이 억지 기소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에 8차례, 약 80시간 조사를 받았는데도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며 “이는 법원이 검찰 수사가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대해선 “어느 한 분(김기현 전 울산시장 추정)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구성됐다”라고도 했다.

송 전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을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경쟁자였던 김 전 시장 측근의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고 조사해왔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송 전 부시장의 총선 출마 검증을 보류하기도 했다. 검증위는 지난 3일 “출마 배경, 수사 상황 등을 검토했지만,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이르지 못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정밀 심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전 부시장은 “검증위의 심사는 이미 마쳤고 오는 12일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직권 면직 형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울산시청을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직권 면직 형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울산시청을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송 전 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14일 울산시에서 직권면직으로 물러났다. 곧바로 민주당에 복당한 그는 지난 6일 울산 남구갑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 남구갑에는 같은 당에서 심규명 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심 변호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울산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민주당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사퇴했다.

송 전 부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심 후보는 수십년간 정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저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경선을 하더라도 네거티브 선거 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 전 부시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김 전 시장 측은 “울산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송 전 부시장은 울산 시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