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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발묶인 우한 관광객 3000명, 전세기 마련해도 "안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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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지난 5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청사 안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지난 5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청사 안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 발리 섬에 발이 묶인 중국 우한의 관광객 중 대다수가 귀국기가 마련됐는데도 불구하고 탑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0명 중 61명만 전세기 탑승 신청 #총영사관서 이유 물어보니… #"늘어난 휴가 여기서 즐기겠다"

그런데 이유가 다소 엉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공포 때문이 아니라 늘어난 휴가를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AFP통신이 현지발로 9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현재 발리에는 우한에서 온 관광객 3000명이 체재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상 발이 묶인 상태다.

그래서 현지의 중국 영사관이 이들을 위해 우한으로 돌아가는 전세기를 마련했다. 중국 동방항공 항공기로 189석을 갖췄지만 탑승 신청을 한 사람은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61명뿐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발리의 덴파사르 주재 중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AFP에 “발리에 남은 우한 사람들은 대부분 늘어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남은 것”이라며 "그들이 원한다면 추가로 전세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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