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30명 확진···“필요 땐 中 이외 곳도 여행자제 경보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필요할 경우 중국 이외 지역에 여행을 자제하는 경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이외 나머지 국가 1차 유입 제한된 전파” #싱가포르(30명), 일본·태국(25명), 호주(15명) 등

8일 오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진 중국 정도가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가 되고 있다. 나머지는 1차 유입으로 인한 제한된 전파 양상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발생동향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여행자제 같은 그런 조치를 외교부와 협의해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지난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지난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04년부터 운영돼 온 여행경보는 여행유의-여행자제-철수권고-여행금지 4단계로 나뉜다. 정세나 치안상황, 재난, 테러, 전염병 등을 고려해 정부는 단계를 조정하고 있다.

현재 중국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은 철수권고, 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홍콩과 마카오 포함)은 여행자제가 각각 내려져있다. 지난 2일 정부는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하고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정정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7일 기준 보건당국이 밝힌 중국 외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행현황을 보면 싱가포르(30명), 일본·태국(25명), 호주(15명), 말레이시아(14명), 독일(13명), 미국·베트남(12명) 등 순으로 감염자가 많다. 일본의 경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자만 61명으로 국내 확진자 수와 따로 분류한다.

관련기사

정 본부장은 “각국에서의 (감염자) 숫자만 가지고는 위험도를 보기는 어렵다”며 “아예 진단 역량이 없는 나라들은 어떻게 하느냐, 확진이 나오려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해야 되는데 검사가 되지 않은 나라들은 오히려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국가별 위험도를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나라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여행을 주의시켜야 되는 나라로 보일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