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3차 전세기 검토···중국 국적 영유아 등 포함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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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교민 어린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 품에 안겨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중국 우한 교민 어린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 품에 안겨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3차 전세기 투입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우한 현지에 남아있는 200여명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이 중엔 앞서 두 차례 전세기에 탑승 못했던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로선 3차 임시항공편 투입 여부 및 구체 계획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길 경우에 대비하여 비공식적으로 임시항공편 이용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3차 전세기 곧 투입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측 설명의 핵심은 투입 여부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중국 우한에 보낸 첫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한 교민들. [뉴시스]

지난달 31일 정부가 중국 우한에 보낸 첫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한 교민들. [뉴시스]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2차에 걸쳐 정부 전세기를 투입해 현지 거지 한국인 701명을 귀국시켰다. 그러나 영유아 및 어린이와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 국민과 가족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이 중에선 한국 국적의 교민과 결혼한 중국 국적의 배우자와 자녀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향후 임시항공편 운용 시, 현지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중국인 가족(배우자 및 자녀 등)에 대한 귀국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그래픽=김영옥 yesok@joongang.co.kr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그래픽=김영옥 yesok@joongang.co.kr

한편 중국 정부는 해외에 거주 또는 체류 중인 후베이성 및 우한 주민 1500여명을 전세기를 동원해 귀국시켰다. 중국의 국제라디오방송인 국제재선(國際在線ㆍCRI)은 7일 중국 민항국이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해외의 중국 대사관들의 협조를 받아 전세기 12대를 투입, 해외 체류 후베이성 주민 1500명을 귀국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의 중국인 주민들이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을 맞아 해외에 대거 나간 상황에서 각국에서 확산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수진ㆍ이유정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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