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와대 하명사건 수사팀 9→14명 확대…조국 수사팀도 증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지난 1월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뉴스1]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지난 1월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뉴스1]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비리 의혹 등을 조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관련 수사팀 검사 인원을 늘렸다. 수사 마무리뿐만 아니라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도 수사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버닝썬 사건 담당했던 수사팀 소속 검사도 청와대 하명사건 수사팀으로

4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전날 중간간부 이하 인사 시행에 따라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의 검사 인력이 지난해 말 기준 9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났다.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반부패수사2부(부장 전준철)도 7명에서 10명으로 증원됐다. 공공수사2부 수사팀을 늘린 것은 이 사건으로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이 기소됐지만, 아직 윗선 개입 여부를 따지는 수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환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

공공수사2부에는 건설·부동산범죄전담부서인 형사8부 소속 김창수 부부장이 추가로 배치돼 부부장이 2명으로 늘었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했던 사행행위‧강력범죄전담부 형사3부 소속 박경세 검사도 합류했다. 조직 개편으로 폐지된 공공수사3부 소속 검사 2명도 옮겨왔다.

반부패수사2부는 부장 이하 부부장 2명 체제로 운영됐지만, 부부장이 1명으로 줄었다. 이광석 부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로 자리를 옮겼는데 선거개입 사건과 조 전 장관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를 공판2부가 담당하는 만큼 기존 수사팀과 함께 공소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3차장 산하로 조세범죄수사부에 있던 원신혜 검사가 부부장 자리로 왔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왼쪽부터)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왼쪽부터)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연합뉴스]

황운하 "검찰 갈 이유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막무가내 기소 이후 피고인 신분이 됐다”며 “검찰이 부를 수도 없고, 제가 검찰에 갈 이유도 다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기소 이후엔 검사가 피고인을 부를 권한이 없다”며 “지난주까지 매일 평균 10여통씩 걸려오던 검찰 출석 문의 전화가 뚝 끊겨 다행”이라고 적었다. 황 전 청장은 지난달에 “총선 입후보자 교육 연수가 끝나는 2월 4일 이후에 검찰 측 요청에 맞춰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