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초등학생 14명 압사…학부모들 “때리는 교사 피하려다 사고”

중앙일보

입력

케냐 서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4명이 압사하고 적어도 39명이 다쳤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북서쪽 카카메가의 한 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쯤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계단으로 몰리며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학생들은 건물 3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압사 사건이 발생한 케냐 초등학교[. 로이터=연합뉴스]

압사 사건이 발생한 케냐 초등학교[. 로이터=연합뉴스]

카카메가 경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무언가에 쫓겨 급하게 학교를 빠져나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카메가 초등학교 재학생의 부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을 때리는 교사들이 있었고, 그것이 학생들이 도망치다 넘어진 이유"라며 교사의 체벌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카카메가 경찰서장은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카메가 초등학교는 이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케냐 적십자사는 사고로 다친 학생 3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심리적 지원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일라 오딩가 케냐 전 총리는 트위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즉각적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라일라 오딩가 케냐 전 총리 트위터 캡처]

[라일라 오딩가 케냐 전 총리 트위터 캡처]

한편 케냐 교육시설의 안전성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다.

지난해 9월에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프레셔스 탤런트 톱 초등학교' 건물이 무너져 학생 8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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