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사태에···네이버 첫화면, 다시 뉴스 연결고리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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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큰 가운데,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이 '뉴스 콘텐트 연결 고리'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자 네이버가 모바일 홈의 검색창 하단을 관련 뉴스 알림으로 활용하면서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속보와 관련 정보를 모바일 첫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네이버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속보와 관련 정보를 모바일 첫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3일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선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 등이 알림 영역에 등장했다. 2일에는 '신종코로나 확진자 총 15명... 3명 추가' 같은 속보성 뉴스 내용이 검색창 아래 알림에 올라오기도 했다. 3일 오전 11시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계경보-예방 행동 수칙 확인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팩트체크 결과 확인해보세요-신종 코로나 관련 소문들 사실일까?' 3가지 내용이 메인 검색창 아래 알림으로 제공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속보와 관련 정보를 모바일 첫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네이버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속보와 관련 정보를 모바일 첫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예방 행동 수칙 확인하세요' 알림을 클릭하면 네이버의 '지식백과'로 연결되고,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한 예방 수칙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다른 두 개의 알림 배너는 뉴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네이버 검색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한 결과가 노출된다. 상단에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요약 정보가, 그 아래로는 일반 뉴스가 노출되는 형태다. '팩트체크 결과 확인해 보세요'의 경우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네이버가 함께 운영하는 팩트체크(factcheck) 페이지로 연결된다. 팩트체크 페이지는 네이버 뉴스 홈 첫 화면의 랭킹뉴스, 언론사별, 팩트체크 3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다. 클릭시 해당 언론사의 기사(아웃링크)로 연결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018년 10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네이버 첫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018년 10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네이버 첫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의 뉴스 서비스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4월 네이버가 모바일 홈을 개편하면서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졌다. 당시 네이버의 뉴스 편집 논란이 반복되자, 네이버가 뉴스 산업과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첫 화면에서 모두 제외하겠다며 첫 화면에서 뉴스를 뺐다. 이후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그린닷'이라 불리는 음성, 위치, 이미지 등 인터랙티브 검색 요소만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 '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각의 결정'이라는 속보성 뉴스를 알림으로 올려 논란이 됐다.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네이버는 "긴급히 알려야 할 주요 사건의 경우 알림 영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이번에도 신종코로나 관련 소식은 긴급히 알려야할 건에 해당돼 '모바일 첫 화면 알림 영역'을 활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첫 화면에서 뉴스를 뺀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천재지변이나 그에 준하는 상황인 경우 예외적으로 이용자에게 도움되는 배너를 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나서서 '신종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차단 노력을 촉구하면서 정부 여당이 포털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영향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내 포털 업체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가짜뉴스 확산 방지를 요청했다. 특위 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포털이 과감하고 크게 메인 화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를 배치해 주길 당부한다"며 포털 메인화면에 코로나바이러스 주요 정보 배치, 언론사 팩트체크 기사 고정배치, 검색 시 질병관리본부 외 공신력 있는 정보 배치 등을 당부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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