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LG디플은 연말까지 TV용 LCD 생산도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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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이 액정(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3일 공시했다. 8년 전인 2012년 4월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시설 증설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약 2700억원만 투입한 상태에서 투자를 멈추기로 했다.

LG의 LCD 출구 전략 일환 

LG화학은 이날 “LCD 유리기판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지만,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며 “부득이하게 LCD 유리기판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LCD에는 유리기판이 두 장,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로 구성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는 한 장이 들어간다. 우리기판은 색과 빛이 발생하는 소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BOE나 차이나스타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며 LG는 최근 TV용 LCD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은 올해 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리기판 사업부 매각을 위해 미국 코닝과 개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화학은 유리기판과 함께 중국 내 편광판 사업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CD 패널이 빛을 내기 위해선 편광판이 필요한데, 편광판은 유리기판 위에 올려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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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파주에 있는 유리기판 공장부지 내 토지·건물은 매각할 예정이다. 사업부 인력은 LG화학 내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고, 유리기판 생산설비는 손실 처리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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