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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대변 통해 전염 가능성…손 깨끗이 씻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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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환자의 대소변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전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제3 인민병원은 “병원 간질환 연구소가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환자의 대변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마스크를 쓰는 것과 동시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진은 현재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 접촉 외에 대변-구강 경로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대변-구강 경로 전염이란 환자의 대변이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이미 지난달 31일 미국의 첫 신종코로나 환자 치료 사례에서도 나왔다. 미 연구팀은 발병 7일째에 채집한 신종코로나 환자 대변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 RNA가 나왔다고 지난달 31일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통해 밝혔다.

또 중난산(鐘南山)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도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광저우일보는 전했다.

중난산 원사는 이날 남방도시보 인터뷰에서는 확실히 대변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는지, 분변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특히 후베이(湖北)와 장시(江西)성의 일부 지방에 남아있는 휴대용 변기 풍습을 지목하며 해당 지방은 예방·통제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펑루자오(馮錄召)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제3 인민병원의 검사 결과는 바이러스가 소화기 내에서 복제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되는지 아니면 바이러스를 함유한 비말이 에어로졸을 형성하는 방식을 통한 재전염인지는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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