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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중국 여행 제한 반대…미국 지나친 행동, 의도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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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邢海明·사진)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정부가 검토하는 ‘중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해 “중국과의 여행·교역 제한을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한국, WHO 건의 따라 과학적 결정을 #백신 개발 박차, 치료제 임상시험 중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1일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각계의 대량 물자 지원에 중국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1일까지 247명의 중국 확진 환자가 완치 후 퇴원하는 등 예방도, 통제도, 치료도 모두 가능한 병”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통해 이번 방역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전화와 e메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은 우한의 한국 교민 철수에 협조하나.
“한국과 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한국 교민을 포함한 모든 내외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에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4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출발한 여행객들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에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4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출발한 여행객들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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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제때 관련 정보를 발표하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WHO도 높게 평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미국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관련 국가들이 WHO의 건의에 부합하는 과학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 
한·중은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중국에 대량의 구호물자를 보내주는 등 많은 지지를 해줬다. 눈보라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는 듯한(雪中送炭) 고마움을 느낀다. 중국 국민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함께 협력해 방역 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어떤 조처를 하고 있나.
“국가급 과학연구전문가팀을 구성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빠르게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물자에 대한 포괄적인 전국 조달 제도를 구축해 의료용 물자와 생필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대사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입장이 정해질 경우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han.woody@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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