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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11시간 檢조사 뒤 귀가···"언론 나온 내용만 묻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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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후 1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임 전 실장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며 검찰이 의심하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가 약 11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오후 9시32분께 청사를 나왔다. 임 전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질문에 성실히 설명했다"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조사 과정이 어떠했는지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오늘 검찰 수사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선거개입 관련 검찰 측에서 증거를 제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는지', '(경쟁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 등의 질문이 나오자 임 전 실장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분명하게 설명을 잘 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의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며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임 전 실장이 VIP(대통령)를 대신해 송 시장에게 선거 출마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가 적힌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임 전 실장이 2018년 울산 시장선거 당시 송 시장에게 선거 출마를 권유하고,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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