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달걀 봉변···아산 주민들 거센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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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 주민들이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시종 충남지사를 향해 투척한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 주민들이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시종 충남지사를 향해 투척한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게 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아산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주민들은 진 장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우한지역 교민 청와대에 수용하라', 중국우한 교민 아산수용 결사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도로를 막아서며 경찰과 충돌했다. 몇몇 주민은 팔짱을 끼고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아산 주민이 아산지역 수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아산 주민이 아산지역 수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오후 3시 35분쯤 진 장관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마을회관 앞에 모습을 보이자 일부 주민은 달걀과 과자 등을 던지며 거친 항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다리에 달걀을 맞기도 했다.

앞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9일 진천을 찾았다가 옷이 찢어지고 머리채를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한편 정부는 404석의 전세기(B747) 1대를 1편 운항해 귀국 신청한 교민 700여 명의 절반인 350~360명을 우선 귀국시킨 뒤 2곳에 분산 수용할 예정이다. 입국 교민은 무증상자로 한정하며, 공항에서 중국 측에 의해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많으면 실제 탑승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뉴스1]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거주 주민의 거센 반발에도 임시생활시설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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