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전 학교에 마스크 10만개…개학연기는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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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개학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뉴스1]

지난 28일 개학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전체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에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기로 했다. 일괄적인 개학 연기는 하지 않고 각 학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은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회의를 열고 전체 학교에 방역 물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개학에 맞춰 보급하기 위해 각 학교의 운용비를 이용해 구매하게 한 뒤 교육청 예산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손 소독제는 학급당 2만원의 예산 안에서 구입하고, 마스크는 학교 학생 수의 10% 만큼 마련해 비치한다. 서울 시내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 수는 총 103만 명으로 마스크 약 10만개가 보급될 예정이다.

소풍·연수 등 자제 권고…졸업식은 교실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큰 대규모 행사는 자제를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 2월에 몰려있는 졸업식을 체육관 등 대규모 시설 대신 학급에서 작게 치르라고 권했다. 실제 최근 졸업식을 한 일부 학교에서는 교실서 교내 방송을 통해 졸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봄 소풍이나 교원 연수는 시기를 미루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외국에서 전염병을 옮겨 올 가능성이 있는 교사의 해외 연수는 전면 중단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외부활동을 금지한 건 아니지만, 미루거나 자제해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거주자나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인종에 대한 차별을 우려한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내 모든 지역의 방역을 동일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편견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은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각 단계 아냐"…개학 연기는 각 학교 자율로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개학 연기 해달라고 요청한 청원은 30일 현재 약 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개학 연기 해달라고 요청한 청원은 30일 현재 약 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학교의 개학을 늦춰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개학 연기는 각 학교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2차 감염이나 지역사회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전체 학교에 개학 연기를 명령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개학 연기 학교는 9곳(초등학교 7곳·유치원 2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1~5일 개학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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