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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사태' 프로농구·배구 관중에 마스크 13만개 제공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스포츠계도 감염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배구는 경기장에 수백~수천 명의 관중이 입장한다. 밀폐된 실내에서 2시간 넘게 호흡하게 된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 보유자가 있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중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 서울과 말레이시아 크다의 경기에서 FC 서울 팬들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 서울과 말레이시아 크다의 경기에서 FC 서울 팬들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우선 모든 경기장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관중에게 제공한다. 우한 폐렴은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처럼 연약한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한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량의 마스크를 서둘러 조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마침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제공했던 마스크가 있었다. KBO는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 6억원을 받아 마스크 75만 개를 제작했고, 이를 구단에 나눠줬다. 남정연 KBO 홍보팀장은 “지난 시즌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날이 예상보다 적어 마스크를 전부 사용하지는 않았다. 각 구단에 연락해 남은 마스크를 수거 중이다. 이를 문체부를 통해 프로농구와 배구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보 예상 수량은 13만 개 정도다. 프로농구에 7만장, 프로배구에 6만장 전달할 계획이다. 이르면 31일부터 마스크를 무료 지급한다. 경기당 평균 관중을 3000명으로 보면 다음 달 9일까지 소요 물량이다.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노한동 사무관은 “여자 프로농구는 올림픽 예선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휴식기다. 남자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나눠줄 물량을 확보하면서 새 마스크 제작 시간을 확보했다. 마스크 제작 업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마다 전광판을 통해 감염 예방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예방 교육을 받은 구단 담당자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노 사무관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다중 이용시설 대응 지침을 마련한 게 있어 이번에는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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