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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오후 덮친 화마…해남 김농장 외국인 노동자 3명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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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37분쯤 전남 해남군 현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전남 해남소방서 제공=연합뉴스]

25일 오후 3시 37분쯤 전남 해남군 현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전남 해남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전남 해남군에서 주택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3시 37분께 전남 해남군 현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태국인 노동자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다.

불이 난 곳은 인근 김 공장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숨진 노동자들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이곳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0대와 119구조대원 2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숙소 내부를 태운 뒤 진화됐으나 욕실에서 2명, 거실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은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는데, 불이 날 당시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이 모두 꺼진 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흉기 등 타살을 뒷받침할만한 도구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또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도 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 화재 발생 시각이 취약 시간대인 야간이나 새벽이 아닌 대낮에 발생한 데다, 유사시 탈출이 용이한 1층 단독 주택인데도 인명피해가 큰 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며 “중요한 사실이 밝혀지거나 언론에 알릴 내용이 있다면 공식 경로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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