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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 상황 파악 어려워"… 눈사태 피했던 교사 5명 카트만두 복귀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의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육 당국은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전 8시(현지 시각)까지 네팔 당국이 육상과 항공(헬기) 수색을 통해 수색을 진행 중이지만 기상 악화로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사들 16일 데우랄리 숙박, 기상악화로 귀환 #충남교육청, 7명으로 구성된 지원단 2진 파견 #1진에 합류하지 못한 실종교사 가족 3명 출발 #교사 7명 카트만두 복귀한뒤 항공편으로 귀국

실종된 교사들은 애초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 데우랄리(해발 3230m)를 지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조사 결과 16일 오후 데우랄리에 도착한 뒤 이튿날인 17일 오전 정상 쪽인 MBC로 이동하다 기상악화로 내려오다 눈산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모습을 목격한 후발대 교사 5명과 트래킹에 합류하지 않았던 교사 2명 등 7명은 18일 오후 헬기를 타고 촘롱 지역(해발 2170m)의 롯지(산장)로 이동했다. 이들은 19일 오전 해발 1680m 지점인 마큐까지 내려온 뒤 차량과 항공편을 통해 카트만두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 7명의 교사는 비행기 표가 마련되는 대로 귀국길에 오르기로 했다.

지난 18일 오후 1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현지로 떠난 충남교육청 현지지원단 1진(2명)과 실종교사 가족 6명은 네팔 수도인 오후 7시쯤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충남교육청 지원단은 주 네팔대사관 지원팀에 합류,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충남교육청은 신익현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지원단 2진을 20일 오후 추가로 파견키로 했다. 1진에 합류하지 못한 실종교사 가족 3명도 2진에 합류한다. 현장지원단 2진은 부교육감이 현장지원을 총괄하고 가족들의 심리안정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교사 2명과 행정지원 인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각) 네팔 안나푸르나 현지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휴일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 충남교육청]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각) 네팔 안나푸르나 현지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휴일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 충남교육청]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외교부와 교육부, 현지 대사관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연락이 두절된 4명의 교사가 모두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마친 충남교육청 교육봉사단 2팀(14명)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입국장을 빠져나오면서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사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2팀 단장을 맡았던 A교사는 “(우리도)사고 지점인 트래킹 코스를 다녀왔는데 초등학생들도 다닐 정도로 평범한 곳이었다”며 “악천후가 있었다면 미리 교육청에서 연락했을 텐데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2팀은 지난 7일 출발,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과 트래킹 등을 체험한 뒤 모든 일정을 마치고 13일 만에 돌아왔다. 사고가 난 3팀(11명)은 지난 13일 출국,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애초 22일 귀국 예정이던 1팀(14명)은 사고 직후 “조기에 복귀하라”는 충남교육청의 통보를 받고 비행기 표를 구하는 대로 돌아오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된 지난 17일 오전 (현지시각) 사고 현장 부근에서 안나푸르나를 향해 트레킹을 하다 눈사태 소식을 접하고 철수한 전남 지역 학생과 교사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된 지난 17일 오전 (현지시각) 사고 현장 부근에서 안나푸르나를 향해 트레킹을 하다 눈사태 소식을 접하고 철수한 전남 지역 학생과 교사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재개된 사고현장 수색에는 구조 경험이 많은 경찰 전문인력 7명가량이 추가로 합류했다. 전날인 18일에는 지리에 밝은 주민 13명과 경찰 7명이 현장수색에 나섰지만, 강풍과눈보라로 오후 4시쯤 철수했다. 현재는 30여 명의 수색대가 현장에서 도보로 30분가량 떨어진 숙소에 머물며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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