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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역사상 세번째, 트럼프 상원 탄핵심판 시작...트럼프 "사기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이 궤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명한 소추위원 7명이 상원에 출석해 탄핵소추안을 낭독하고 심리 절차를 시작하는 모습을 전했다.

이날 상원에는 '검사' 역할을 맡은 하원 소추위원들이 하원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들고 방문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재판장'이 됐고, 상원의원들은 공정한 재판을 하겠단 선서를 하고 '배심원' 자리에 섰다.

16일(현지시간) 척 그래슬리 상원의장이 존 로버츠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척 그래슬리 상원의장이 존 로버츠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존 로버츠 대법관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를 위해 미 상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존 로버츠 대법관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를 위해 미 상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추위원 대표를 맡은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란 제목의 문건을 낭독했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종용한 의혹과 관련, 권한을 남용했으며 의회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견이 담겼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혐의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안건으로, 모두 과반이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예비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를 캐 달라고 부탁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에서 이 사안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이를 무마하려 했단 의혹도 받는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이 하원에서 가결된 경우는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하도록 하는 안이 찬성 228표, 반대 193표로 하원의회를 통과했다. 투표에서 콜린 피터슨 하원의원을 제외한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상원 표결이 진행되기까진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상원에서는 하원과 달리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6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 우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는 트럼프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심판이 "사기"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했다"고 주장했다.

탄핵 심리와 상관없이 21~24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다보스 포럼) 등 원래 일정을 소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상원은 이날 오후 늦게 탄핵심판 개시를 백악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까지 혐의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본격 심리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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