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초기 시장서 삼성 기선 제압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초반 기선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9년 1~3분기(1~9월) 8K TV 판매량은 6만5900대(88%)로 집계됐다. LG전자는 300대(0.004%)를 판매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 세계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10~12월)의 실적은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전 세계 TV 판매량은 1억5430만대로 조사됐고, 이중 8K TV는 약 7만4900대(0.05%)가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부터 8K TV를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해부터 65·75·82·85인치 TV에 98인치와 55인치까지 총 6개의 라인업을 구축해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액정(LCD) 패널을 대량으로 구매해 ‘초대형, 초고화질 전략’을 구사한 마케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LG는 8K TV 출시 시기 늦고 모델도 적어
LG전자는 8K TV를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7월부터 8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75인치 액정(LCD) TV 등 2종을 8K 제품으로 내놨다. 8K TV에 탑재하는 OLED 패널 가운데 80인치 이상인 경우, 수율(생산성)이 저조해 공급량 자체가 적어서 TV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도쿄올림픽 8K로 생중계
TV 업체 안팎에선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올해부터 8K TV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8K TV는 시청 거리의 적절성, 고화질 콘텐트 부족 등의 이유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시청 거리의 경우, 82㎡(약 25평) 주택에선 거실 크기 때문에 65인치 이하 TV로는 4K나 8K 간 화질 차이 구분이 안된다. (시력 1.0 기준)
8K 콘텐트 부족은 일본이 올 여름 도쿄올림픽 중계를 8K 영상으로 실시한 이후, 일정 수준 갈증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HS마킷은 지난해 약 12만7000대(추정치)에 그친 8K TV 판매량이 올해 32만대로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