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먹는 음식에 침·소변 섞은 인니 가정부…돈 훔치기도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고용주 가족이 먹는 쌀과 식수에 침과 소변을 섞은 인도네시아인 가정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콤파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인 가정부 다이애나(30·여)가 받고 있는 두 가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6개월과 7주를 각각 선고했다.

2017년부터 싱가포르에서 6인 가족의 입주 가정부로 일하던 다이애나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침과 소변, 생리혈을 쌀과 식수에 섞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용주 가족은 이 사실을 모르고 이물질이 섞인 쌀과 식수를 먹고 마셨다.

다이애나가 왜 이같은 행동을 했는지 범행동기와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또 2017년 8월∼2018년 6월 다섯 차례에 걸쳐 고용주의 금고문을 몰래 열어 총 1만3000 달러(약 1500만원)를 훔친 뒤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혐의도 받았다.

다이애나는 재판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인도네시아에 중병을 앓는 아이와 어머니가 있고 부양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 결과가 알려지면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양국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