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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유튜버 폭행범 1인 호주 도피…한명은 국내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9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남성 2명 중 1명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습당한 30대 유튜버 황모씨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한 방송을 진행해왔다. 채널 구독자 수는 6만여명이다.

범행 당일 호주행…"계획범죄 의심"

12일 서울성동경찰서는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황씨를 흉기로 공격한 남성 1명이 호주로 도피한 정황을 파악해 쫓고 있다. 다른 1명은 해외 출국 기록 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용의자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국제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다른 1명은 최대한 빨리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용의자 2명의 구체적인 신원 파악은 모두 끝났다고 한다.

용의자의 해외 출국이 범행 당일 이뤄진 만큼 경찰은 황씨에 대한 범죄가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용의자가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향하는 도주로를 사전에 준비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에 도주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있는 용의자를 먼저 검거해 범행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CTV에 스프레이 뿌리고 범죄

당초 경찰은 용의자 신원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황씨가 피습 당하던 당시 아파트 엘리베이터 CC(폐쇄회로)TV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어서다. 이들은 CCTV를 뿌옇게 만든 후 황씨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수갑을 채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흉기로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

병원에 옮겨진 황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한다. 경찰은 황씨의 방송을 보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 이들이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2명의 나이는 다르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로 손해를 본 사람들끼리 범행을 모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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