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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텔레콤 이름 떼내고 AI·모빌리티 기업으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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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박정호

박정호

SK텔레콤이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사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 논의 중인 사명은 ‘SK하이퍼커넥터’ 다. 현재 SK텔레콤은 통신 분야 외에 11번가(유통)·ADT캡스(보안)·티브로드(미디어)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 같은 모든 사업부문을 아우르면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표방하는 기업 이미지를 담겠다는 것이다.

박정호 사장 “삼성 등과 초협력”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 현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구상을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전체 수익 중 60%가 통신 매출인데, 자회사 매출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통신 이미지가 강한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바꾸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 CES에서 화두로 부각한 인공지능(AI)이나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간 초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사장은 또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강자끼리 손을 잡은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각자도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CES 2020에서 만나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도 했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은 이번 CES에서 AI나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3자 연합군 결성을 공식화했다. 박 사장은 “카카오와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 이들과 각사의 역량은 합치면서 이윤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CES 2020에서 이미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박 사장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서비스)를 만든 최고경영자(CEO)인 앤디 제시가 SK텔레콤의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면서 “5G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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