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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검찰, 곤 전 닛산 회장 '출금'…일본에 사건 서류 요청

중앙일보

입력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에서 보석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에 대해 레바논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검찰, 곤 전 회장 2시간 조사 #"곤 전 회장 사건 서류, 일본에 요청" #전날 곤 전 회장 "일본 검찰 잔인" 비난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사법부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받은 혐의와 관련해 약 2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출국금지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법부 소식통들은 "(레바논) 검찰이 일본 당국에 그(곤 전 회장)에 관한 (사건) 서류를 요청했다"며 "그는 서류가 일본에서 도착할 때까지 출국이 금지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쿠보 다케시(大久保武) 레바논 주재 일본 대사는 지난 7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곤 전 회장의 레바논 입국과 관련해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아운 대통령은 "전면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했지만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이 적법하게 입국했다며 신병 인도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레바논 당국에 곤 전 회장에 대한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과 레바논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도 체결돼 있지 않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곤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처음 공개된 곤의 모습이다. [NHK 캡쳐]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곤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처음 공개된 곤의 모습이다. [NHK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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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출' 뒤인 지난 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연 곤 전 회장은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일본 검찰에 의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잔인하게 떨어져 있어야 했다"며 일본 사법제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3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가택에 연금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돌연 레바논으로 출국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자택을 나선 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개인용 비행기로 터키 이스탄불까지 이동했다가 이스탄불에서는 다른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에 입국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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