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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檢총장 허수아비 만들어…민심도 이미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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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 인사를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의 신경전과 관련 “자기가 임명한 검찰총장을 압박하기 위해 현역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인사로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정권은 내 정치 25년 동안 처음 본 옹졸한 대통령이다”이라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8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말하며 “검심(檢心)만 떠난 것이 아니라 민심도 이미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관제 여론조사로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그것도 4월 총선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면서 “민심을 담을 야당이 통합하지 못하고 소탐대실하고 있으니 오히려 국민들이 야당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모두들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대통합의 길로 가라”며 “그것만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후 검찰 고위 간부인 고검장 및 검사장 3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한 참모진 등이 대부분 교체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성윤 검찰국장이,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고 전국 검찰청의 주요 사건을 보고받는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출신인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인권·민생·법치에 부합하는 인사를 통해 조직의 쇄신을 도모했다”며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에서 벗어나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던 일선의 우수 검사들을 적극 중용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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