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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 금난새 지휘, 차이콥스키의 서곡 … 새해 첫 공연 16일 팡파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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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망마산 자락에 있는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는 오는 16일 올해 첫 기획공연이 열린다. 클래식 대중화의 선두주자인 지휘자 금난새와 그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주인공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서곡, 발레음악들과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윤상아와 테너 허영훈 등도 가세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GS칼텍스 예울마루 #2월엔 국립발레단‘백조의 호수’도 #품격 높은 전시·공연 연중 펼쳐져 #개관 이후 이용객 총 87만 명 방문

오는 2월 20일과 21일 예울마루를 찾는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사진 GS칼텍스]

오는 2월 20일과 21일 예울마루를 찾는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사진 GS칼텍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발레인 ‘백조의 호수’도 예울마루를 찾는다. 국립발레단이 2월 20일과 21일 양일간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을 통해서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걸작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역사에 길이 남는 불멸의 작품으로 꼽힌다. 초연 이후 다양한 버전의 안무, 해석이 더해짐으로써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관 7년7개월 만에 공연·전시 1246회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복합문화시설인 예울마루 전경. 주요 전시·공연시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에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복합문화시설인 예울마루 전경. 주요 전시·공연시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에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여수시에 자리한 예울마루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다.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2012년 5월 10일 문을 연 이후 7년7개월간 총 1246회의 전시·공연이 열렸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예울마루는 공연장과 전시장을 지하에 배치해 외부엔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게 특징이다.

70만1740㎡ 크기의 시설에선 개관 후 1156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91개월간 총 972일 동안 열린 공연에는 59만6292명이 다녀가면서 여수시 인구(29만명)의 2배를 넘어섰다. 개관 이후 전시·공연·교육 등을 위해 예울마루를 찾은 총 이용객은 지난해 말 현재까지 87만 명에 달한다.

공연은 첫 작품인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 굵직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맘마미아와 시카고·아가씨와 건달들·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뮤지컬 작품들도 호평을 얻었다. 2013년 전남 지역 최초로 공연된 맘마미아의 경우 4회 연속 매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때는 지방투어 공연 중 유일하게 예술의 전당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썼다. 문화예술공원 하나가 전남 동부권의 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품격 높은 공연이 연중 열리기 때문에 인근 순천이나 광양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찾아온다.

총 90차례 열린 전시회도 27만3973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수 출신 사진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한·중·일 미술 초대전과 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대형 전시가 열렸다. 2013년에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조던 매터 사진전’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열기도 했다.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넘치고 전통 한옥의 마루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100억원을 들여 망마산과 그 앞 섬인 장도 일원에 조성했다.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복합문화시설인 예울마루 전경. 주요 전시·공연시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에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여수 망마산 자락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복합문화시설인 예울마루 전경. 주요 전시·공연시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에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예울마루는 주요 전시·공연시설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에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한 게 특징이다. 연면적 2만4945㎡의 건물 안에서는 뮤지컬과 오페라·콘서트·연극 등이 수시로 열린다.

지난해 5월에는 예울마루 2단계 조성사업인 ‘예술의 섬 장도’가 정식 개방되기도 했다. 개방 6개월 만에 20여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진섬다리’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하루 2차례 물에 잠기게 설계됐다. 이 다리는 만조 때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마음톡톡’ 등 어린이 프로그램 다양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핵심 시설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예술치료 프로그램인 ‘마음 톡톡’이 대표적이다. 학교 부적응과 따돌림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이벤트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내면의 상처들을 ‘톡톡’ 터뜨리며 치유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2013년 시작된 사업에는 전국에서 1만8504명의 아이들이 집단 예술활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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