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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들고 강원산불과 싸운 그들…‘연봉 3000만원’ 정규직 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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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 등에서 산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불을 끈 사람들이 있다. 삽과 쇠갈퀴만 들고 불과 사투하는 ‘산불특수진화대(특수진화대)’가 그들이다. 이들은 능선 곳곳을 누비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마다 등짐 펌프로 물을 뿌리기도 한다. 특수진화대는 산림 분야 전문 소방관으로 불린다. 가장 힘들고 위험하다는 야간 진화 작업에까지 투입된다.

산림청 올해 예산 2조4311억 최대 #산불 특수진화대원 160명 뽑기로 #작년까지 일당 10만원 비정규직 #나무의사 등 전문인력 750명 선발

이런 역할을 하는 특수진화대가 정규직 공무원이 된다. 산림청은 올해 특수진화대 요원 16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특수 진화대원은 그동안 일당 10만원의 1년짜리 비정규직 근로자였다”며 “이들을 공무직 공무원으로 전환해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수진화대원은 매월 250만원의 급여와 식비 13만원을 받는다. 또 설과 추석 명절 휴가비(총 80만원), 복지비(연간 40만원) 혜택도 있다. 특수진화대원은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100m 달리기, 배낭 지고 달리기, 중장거리 달리기(10㎞) 등 5가지 체력 테스트와 면접 등을 거쳐 뽑는다.

산림청 허남철 사무관은 “특수진화대원은 산악지역 현장에 신속히 달려가야 하므로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선발 기준 때문에 젊은 층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 공무직 160명과 일용직 275명 등 총 435명의 특수진화대원을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올해 나무의사와 수목치료 기술자 등 750명을 선발한다.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나무병원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다. 수목의 피해를 진단·처방하고, 피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산림청은 하루 노임 단가를 나무의사는 28만원, 수목치료기술자는 20만원으로 산출했다. 나무 치료 관련 업무를 맡길 때 이 단가를 참고하라는 의미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수목치료기술자는 나무의사가 처방한 대로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의사와 약사 관계와 유사하다.

목재교육전문가(40명)와 산림레포츠지도사(50명) 등 국가 자격증 제도도 새로 생긴다. 산림청은 “목재교육전문가는 방과 후 교육에서 목공예 등을 지도하고, 산림레포츠지도사는 집라인·산악자전거·도보여행 등의 안전요원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올해 숲가꾸기 패트롤 800명도 선발한다. 숲가꾸기 패트롤은 2009년 시범 운영한 뒤 해마다 인력이 늘었다. 숲가꾸기 패트롤은 주택의 안전을 위협하는 나무나 농경지까지 뻗어 농사에 지장을 주는 나무 등 산림 재해 민원을 전담 처리하는 인력이다. 일종의 산림민원 119로 불린다.

박종호 청장은 “오는 10월께 세종에 국립수목원이 완공되면 새로운 일자리 173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등 산림 분야 일자리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올해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2조4311억원 규모의 예산(국고 기준)을 확보했다. 주요 부문별로는 ▶산림자원육성·관리 5899억원 ▶산림재해대응과 생태보전 5958억원 ▶산촌과 산림복지활성화 2502억원 ▶산림산업 경쟁력 강화 2213억원 ▶미세먼지 대응 방안 2078억원 ▶남북·국제협력과 R&D 1381억원 ▶산림행정지원 등 2227억원 등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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