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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韓병력 중동 보내길 희망" 호르무즈해협 파병 촉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해운당국이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등 중동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해운청은 “미국 해운 자산을 노리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美, 중동 항해 선박에 "이란 주의하라" 경보 발령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 해운당국이 이란의 ‘해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 등 중동 해역은 세계 에너지 수송에서 매우 중요한 바닷길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와 가까운 오만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 등의 유조선 총 4척이 기뢰(機雷) 공격을 받았다. 당시 미국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부인했다.

이처럼 호르무즈해협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은 동맹국에 호르무즈해협 연합체 참여를 요청해왔다.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고 안전한 항행을 확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하는 청해 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촉구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 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국영 항공사 이집트항공은 당분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 가는 비행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이집트항공은 승객과 항공기 안전을 위해 8∼10일 바그다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바그다드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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