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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스웨덴 ‘목요클럽’ 모델로 각 정당·각계각층 정기 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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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 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 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선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는 총리직 제안을 받은 후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해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자가 언급한 스웨덴 목요클럽은 타게 엘란데르 전 총리가 매주 목요일 만찬 때마다 재계 주요인사와 노조 대표를 총리 관저로 초대해 대화를 나눈 것을 말한다. 만찬에서 재계와 노동계는 정치·경제의 상생을 논의했으며, 이 모임은 ‘목요클럽’이라는 노사정 상생 모델로 정례화됐다. 엘라데르 전 총리는 재임 기간인 23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목요클럽을 열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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