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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에 '같이 하자' 문자 두번 보냈지만 답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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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의원 8명이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위해 3일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난 지 3년 만에 3번째 창당(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이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고 바른미래당을 만든 지 1년 11개월 만의 공식 결별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에는 유 의원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그리고 오신환ㆍ유의동ㆍ이혜훈ㆍ정병국ㆍ정운천ㆍ지상욱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이 참석했다.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민현주 전 의원도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으로, 오는 5일 창당하는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준비한 입장문에서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2년의 실패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는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 뒤 안 전 대표에 대해 “정치 복귀를 환영하며, (합당 당시) 국민께 약속드렸던 그 정신에 대해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18년 4월 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동일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유승민 당시 공동대표가 이 자리에서 운동화를 선물했다. 최정동 기자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18년 4월 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동일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유승민 당시 공동대표가 이 자리에서 운동화를 선물했다. 최정동 기자

유 의원은 또 안 전 대표와 최근 연락하거나 향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활동을 할 때인 지난해 10월 초와 11월 말 제가 (안 전 대표에게 두 차례)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드렸는데 답을 못 받았다”며 “아직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말했던,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잘해보자던 그 정신에 대해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유 의원은 “2년 전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당시 안철수 대표랑 결혼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결혼 상대가 바뀌었다,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합당 선언을 했는데 당을 만들고 보니 공동대표는 박주선 대표였고, 안 대표는 떠났다. 그다음 등장한 인물은 또 전혀 안 대표 뜻과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손학규라는 분이었다. 결혼 잘못했다는 뜻은 그거다”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해 "변혁을 함께 했으니 여전히 ‘새로운보수당을 선택지로 받아들여 주시라, 언젠간 같이 하자’고 말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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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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