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일본인도 줄었다···부산 관광객 13개월 만에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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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추인영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추인영 기자

지난해 7월 한·일 관계 경색 이후 일본인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2019 년 11월 외국인 관광객 동향 #2018년 보다 일본인 -31.7%, 전체 -6.9% #중국과 동남아 6개국 관광객 꾸준히 증가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624명으로 2018년 11월의 22만8441명보다 6.9% 줄었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줄어든 것은 2018년 9월(-0.4%) 이후 13개월 만이다.

그러나 2019년 1~11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48만611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8만3656명보다 8.9%(20만2458명) 증가했다. 전국 외국인 관광객은 2018년 1~11월 1402만2760명에서 2019년 같은 기간 1604만5868명으로 14.4% 증가했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전국비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방문 외국인 관광객 월별 추이. 자료:부산시

부산방문 외국인 관광객 월별 추이. 자료:부산시

부산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급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부산의 일본인 관광객은 3만9536명으로 2018년 11월 5만7869명보다 31.7%나 줄었다. 또 지난해 11월 한국 전체 방문 일본 관광객은 25만8522명으로 전년 동월 29만9978명보다 13.8% 감소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의 일본 관광객 감소 폭이 전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으로 인해 양국의 관광교류 침체, 항공 운항편 감소 등 여행 여건이 나빠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류에 관심이 많고,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일본 20~30대 관광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테마 관광콘텐트 확충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1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 21.6%, 중국인은 13.6%, 대만인은 10% 순이었다.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과 대만 등 다른 나라 관광객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4.3%(2만4166→2만7613명) 증가했다. 한국 전체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2018년 40만4256명에서 2019년 11월 50만5369명으로 25% 증가했다. 부산을 찾은 중국 방문객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이다.

2019년 11월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전년동월 대비 증감비. 자료:부산시

2019년 11월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전년동월 대비 증감비. 자료:부산시

지난해 11월 부산을 찾은 대만·홍콩 관광객은 각각 12.9%와 8.4%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부산을 방문한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6개국 관광객도 동기대비 13.5%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드는 반면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해 1~11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방문 방법을 보면 김해공항 50.3%, 부산항 17.2%, 타지 경유 32.6%로 각각 조사됐다.

조용래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 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월별 추이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한류 관광상품과 무슬림 관광객 유치 상품개발, 관광 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해 부산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의 한 시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의 한 시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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