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동원호 피랍 100일' 방송후 시청자 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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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이날 PD수첩에는 분쟁지역 취재 전문 프리랜서 김영미 PD가 직접 출연해 현재 소말리아 하라데베의 오비하 항 부근에 억류돼 있는 동원호 선원 25명의 실상을 2박 3일간 직접 취재한 영상이 생생하게 조명됐다. <조인스닷컴 7월 25일 보도참조>

이를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PD수첩 게시판에 '제2의 김선일씨가 나오길 바랍니까?'(신태영), '한집의 가장이 자식들 내버리는 꼴'(정기숙) '분통이 터진다'(이민호) 등 한결같이 정부의 안일한 피랍 국민 안전 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PD수첩 이날 방송분은 방영되기 나흘전 언론에 전달한 방송내용을 요약한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가슴이 철렁내려 앉을 만한 내용들을 담았다. 총을 들고 24시간 경계를 서고 있는 해적들의 공포스런 분위기속에 억류된 선원들은 머리가 하얗게 세기도 했고 제대로 밥과 반찬도 없어 끼니를 때우느라 고생이 심한 모습이었다.

한국 정부측과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줄 알았던 선원들은 정부당국이 현지에 제대로 협상가를 파견하지도 않은채 전화통만 붙들고 제대로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해적들과 25명의 목숨을 담보로한 지지부진한 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시청자들 역시 해적들이 마치 인터넷을 통해 한국 협상테이블을 향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발표된 것과는 상반되게 현지에는 컴퓨터 한대 없이 제대로 통화도 어려운 전화기조차 마을에 3대밖에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편 PD수첩은 외교부가 소말리아 반군 지도자까지 만난 김영미 PD를 일개 프리랜서 PD의 취재라면서 취재 내용이 무장세력들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막바지 단계에 이른 협상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지난 24일 MBC 측에 정식 보도 자제 공문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고 노컷뉴스는 덧붙였다.

(디지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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