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자동화 공업 발전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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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래 「전자자동화공업의 신속한 발전」을 주요 정책방침으로 채택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성북 청률에서 도 당책지도 아래 근로자 5만여명이 모여 「금속공업발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 것도 이와 관련지을 수 있다.
북한은 금년 2∼4월 성대히 치러진 제4회 「전국 과학기술축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선전했다.
축전에서는 북한의 정책방침을 반영한 듯 「극소형 컴퓨터 개발장치에 관한 연구」등 1천5백40여건이 우수과학논문으로 선정되었다. 축전기간 중 「새 기술소년봉화상」을 새로 제정, 북한 고등중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관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북한은 전자자동화에 대한 주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학」을 활용, 『조선문학』지는 「공작기계공업과 전자자동화공업 발전에 이바지할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것은 현 시기 중요한 문제」라는 긴 이름의 논설을 지난 7월 게재하기도 했다.
로동신문(9월1일자)도 고등교육과정에서 전자자동화 관련교육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첨단과학기술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20∼30대 박사·준박사를 배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평양소재 북한 최대의 공과대학인 금책공대에 집적회로 (IC)연구소등의 현대적 실습설비를 갖출 것이라는 지난 5월말의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북한은 연구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2월 과학자대표단을 소련에 파견, 소련에서 반도체연구소 등을 돌아보고 정보공학·레이저공학 등에 관한 협력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정보공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나타나고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북한의대표적 경제잡지 『경제연구』 여름호에서도 확인된다.
북한의 전자자동화공업의 발전이라는 과제가 자력갱생적 과학기술정책이나 「기술혁신돌격대」, 「2백일 전투」식의 노력동원방식에 기초한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유영구 중앙일보부설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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