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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낚싯줄 흔들어라···송어축제 가서 스타 되는 법

중앙일보

입력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터에서 축제 참가자들이 송어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터에서 축제 참가자들이 송어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왜 나만 이렇게 안 잡히지…. 남들은 잘만 잡던데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겨울 축제장 얼음 낚시터에 가면 관광객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겨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중 일부는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온종일 낚시를 하고도 한 마리를 잡지 못해 인근 식당에서 회를 사 먹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얼음낚시를 잘하는 비법은 뭘까?

평창송어축제 얼음 20㎝ 얼어 28일 개막 #얼음 낚시 잘하려면 수심·시간대 잘 맞춰야

28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개막하는 평창송어축제 관계자와 낚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낚시 전문가들은 송어 낚시를 잘하려면 송어가 움직이는 수심과 시간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음 낚시터의 수십은 1.2m로 송어는 주로 바닥에 15㎝ 떨어진 지점에서 활동한다. 또 얼음 낚시터 중심부보다는 바깥쪽에 많다. 또 송어 같은 냉수성 어종들은 오전 일찍과 해 질 녘에 식욕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이때 낚싯줄을 1m 정도 넣은 뒤 좌우와 상하로 움직이면 평소보다 잘 잡을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 맨손잡기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직접 잡은 송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중앙포토]

평창송어축제 맨손잡기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직접 잡은 송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중앙포토]

평창송어축제 개막 4~5일간 집중적으로 잘 잡혀 

권용택 평창송어축제위원회 홍보국장은 “현재 얼음 낚시터의 얼음 두께가 20㎝를 넘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이라며 “송어는 축제개막 이후 4~5일간 잘 잡히며 이후엔 송어가 약아져 잡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개막 첫날 오대천 일원에 송어 1만 마리를 푼다. 오대천을 막아 조성한 4개 구역 총 9만여㎡의 얼음 낚시터엔 5000명이 동시에 입장이 가능하다. 오전 9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송어를 잡는 건 제한이 없으나 낚시터를 나갈 땐 두 마리만 가지고 갈 수 있다. 낚시로 송어를 잡지 못하면 맨손 잡기에 참가해 송어를 잡을 수도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선 산천어를 쉽게 잡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산천어축제장 얼음 낚시터엔 산천어 잡기의 달인인 낚시 가이드가 매일 70∼80명씩 배치돼 낚시객을 도울 예정이다. 만약 산천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 주위를 둘러본 뒤 녹색 조끼와 낚시 가이드 명찰을 단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얼음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얼음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 산천어축제장 낚시 가이드 70~80명 배치 

산천어축제가 시작된 2003년부터 낚시 가이드를 해 온 길홍배(72)씨는 “가장 중요한 건 산천어가 강바닥에서 20㎝ 이상 떨어진 위쪽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미끼를 강바닥에서 20∼30㎝ 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천어 낚시법은 간단하다. 견지나 릴낚시를 직경 20㎝ 안팎의 얼음구멍 속으로 넣은 뒤 위아래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며 “손목 움직임만으로 낚시를 20~30㎝ 정도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면 물고기 모양의 미끼가 빙글빙글 돌다 멈추는데 그 순간 산천어가 미끼를 문다”고 말했다.

가이드들은 산천어를 잘 잡는 전략 중 하나로 개장과 동시에 입장하라고 조언했다. 축제 측에서 밤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산천어를 풀기 때문에 개장하자마자 낚시를 시작하면 미끼를 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산천어를 투입하는 시간대에 맞춰 낚시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산천어축제는 축제 기간 내내 하루 6회에 걸쳐 산천어를 풀어준다. 이 시간대를 잘 맞추면 산천어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길씨는 “시간대와 수심 확인 등 몇 가지 성공 포인트만 잘 지켜도 산천어를 잡지 못한 관광객들에게 산천어를 나눠주는 낚시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4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1일 개막해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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