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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캄보디아댁' 피아비, 다문화 아카데미 개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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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21일 수원 빌킹아트홀에서 당구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피아비가 캄보디아 수강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박린 기자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21일 수원 빌킹아트홀에서 당구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피아비가 캄보디아 수강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박린 기자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30)가 다문화 당구 아카데미를 열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 당구로 인생역전 #올해도 아시아선수권 등 3회 우승 #다문화가족 위한 행사에 꾸준히 참가 #"가난한 캄보디아 아이들 위해 살겠다"

피아비는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빌킹아트홀에서 ‘다문화 당구 아카데미 with 스롱 피아비’를 개최했다. 지난 8월 1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 아카데미다.

다문화 당구선수 지망생, 이주여성, 아이들 등 30명이 모였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간동안 진행됐다. 피아비는 직접 자세를 잡아줬다.

차명종 대한당구연맹 전문선수, 노종현 프로당구협회 선수, 김보라 선수, 배우겸 성우 안지환 빌킹스타즈 단장, 피아비 남편 김만식씨가 강사로 나섰다. 다문화TV에서 촬영을 왔고, 수원 월드휴먼브릿지, 경기 다문화사랑연합도 후원했다.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21일 수원 빌킹아트홀에서 당구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수원=박린 기자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21일 수원 빌킹아트홀에서 당구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수원=박린 기자

이날 행사에 참가한 캄보디아인 보랏리씨는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하다. 기부도 많이 하고 마음이 예쁘다. 피아비에게 직접 당구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피아비는 “당구를 잘치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남을 도울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빌킹코리아 최현희 실장은 “피아비에게 강연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당구선수로서 재능기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피아비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앞서 다문화 가족지원 당구대회에도 참가했고,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찾기도했다.

스롱 피아비가 지난 2월 캄보디아 이주여성을 위한 강연에서 이주여성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스롱피아비]

스롱 피아비가 지난 2월 캄보디아 이주여성을 위한 강연에서 이주여성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스롱피아비]

캄보디아 출신 피아비는 한국으로 시집와서 당구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하는 김만식씨와 국제 결혼한 피아비는 이듬해 남편을 따라 찾았던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하루 20시간 이상 연습하는 등 열정을 쏟은 끝에,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고, 지난해 11월 아시아 여자3쿠션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올해도 아시아3쿠션선수권 2연패와 함께 국내대회까지 3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피아비는 지난 2월 캄보디아 이주여성을 위한 강연에서 “난 의사가 꿈이었지만 7학년을 졸업하고 학업을 중단한 채 감자 농사일을 했다. 그러다 좋은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며 “캄보디아는 가난 탓에 꿈이 있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적어도 내게 한국은 뭐든 목표하고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는 나라다. 모두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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