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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35A '깜깜이' 행사에 국회 의원도 참석 불가 통보

중앙일보

입력

공군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치르면서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에게도 참석 불가 입장을 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최종 조립공장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에서 이성용 당시 공군참모차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지난해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최종 조립공장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에서 이성용 당시 공군참모차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지난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열린 F-35A 전력화 행사와 관련, “행사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가 자체 행사로 준비한다는 무언의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적었다. 그는 “행사 준비 장병들을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않기 위해 참석 의사를 접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며 “9ㆍ19 군사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북한에 지금도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는가”라고 썼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이종명 의원실의 문의에 ‘자체 행사로 진행한다’고 답했다”고 해명했다.

17일 F-35A 전력화 행사는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의 군 내부 행사 형식이었고,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위원 초청도 없었고, 언론 취재 역시 불허됐다. 이날 참석 인원 중 외부 인사는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관계자 등 소수였다.

과거 첨단 무기나 주요 무기의 전력화 행사에 대통령이나 장관이 참석한 전례가 다수 있다. 정경두국방장관은 지난 1월 30일 KC-330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를 주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0월 30일 FA-50 경공격기의 전력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F-35A 전력화 행사 비공개 결정이 정부의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 때부터 한국의 스텔스기 도입을 ‘반민족적 범죄행위’로 규정한 뒤 때만 되면 F-35A를 비난해 왔다. F-35A는 북한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전략 목표를 일거에 타격하는 막강한 스텔스 공격력을 지녀 북한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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