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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꼴찌 IBK기업은행, 1등 GS칼텍스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IBK기업은행 표승주.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IBK기업은행 표승주. [사진 한국배구연맹]

'꼴찌'가 '1등'을 이겼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표승주 22득점으로 맹활약 #부상 김희진도 12득점 분전

IBK기업은행은 14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1(25-19, 25-22, 25-27, 25-20)로 이겼다. 최하위 IBK기업은행은 시즌 4승(10패, 승점 12)을 올렸다. KGC인삼공사(5승 8패, 승점 13)와는 승점 1점 차. GS와 상대전적(2승 1패)에서도 앞섰다. 선두 GS칼텍스는 9승 5패(승점 28)를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10승 3패, 승점 27)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GS칼텍스 러츠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5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IBK기업은행 어나이.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IBK기업은행 어나이. [사진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은 전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은 김희진(12점, 블로킹 5개)이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양날개에선 표승주가 어나이와 함께 연이어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리베로 박상미도 멋진 디그를 연이어 펼쳤다. 표승주는 2세트까지 6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9득점을 올렸다. 반면 GS칼텍스는 러츠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으나 리시브와 공격 모두 흔들렸다. 세터 안혜진과 이고은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특히 어이없는 범실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2세트에선 19-24에서 강소휘의 강서브를 앞세워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추격했지만,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터치네트가 확인되면서 허무하게 졌다.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전열을 재정비한 GS칼텍스는 3세트 중반부터 앞서갔다.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끌고 갔다. IBK기업은행은 15-19에서 20-21까지 추격했으나 세터 이나연이 오버넷을 저지르면서 흐름을 놓쳤다. 하지만 표승주와 김희진이 연속으로 러츠의 공격을 잡아내 다시 22-23까지 쫓아갔다. 23-24에선 러츠의 공격이 밖으로 나가면서 듀스까지 끌고갔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의 더블컨택트 범실로 점수를 얻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비디오판독을 다 써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소휘의 블로킹과 러츠의 공격으로 끝내 재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4세트에서도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부터 살아난 강소휘가 러츠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도 러츠를 집중마크하면서 따라잡았다. 세트 후반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먼저 두 번째 테크니컬포인트(16-13)에 도달한 뒤 동점을 허용했으나 끝내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표승주였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 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돌아온 이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어나이(21점)보다 더 많은 22득점을 올렸다. 올시즌 최다 득점이자 도로공사 시절 기록한 개인 단일 경기 최다득점(2011년 3월 12일 GS칼텍스전)인 25점에도 근접했다. 표승주는 "대표팀에 이제 합류해야 하는데 그 전에 승점 3점을 처음으로 따내서 좋다"고 말했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캐피탈 다우디. [사진 현대캐피탈]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캐피탈 다우디. [사진 현대캐피탈]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39-37, 25-22, 25-18)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세 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9승 7패, 승점 27)은 5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2위 우리카드(승점 28·10승 6패)와는 승점 1점 차다. 현대캐피탈 다우디 오켈로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최장 시간(47분)이자 최다득점(76점)이 나온 1세트에서 패한 게 아쉬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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