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찰,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관련 김경수 지사 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해 법정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해 법정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지난주 김 지사를 비공개 소환했다.

유 전 부사장에 대해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특별감찰을 받을 당시 청와대 관계자(천경득 선임행정관 )가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감찰 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김 지사를 소환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과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김 지사와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원회 관련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경남도 김명섭 정책공보특보는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주 (김 지사가)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소환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왔다"고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 감독대상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지금까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천경득 선임행정관 등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백 전 민정비서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 당시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박 비서관, 백 전 비서관과 함께한 회의에서 유 전 부시장 의혹은 경미한 사안이라 판단해 사표를 받는 선에서 종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혜연 기자, 창원=위성욱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