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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우리들병원 대출 의혹? 강만수 당시 회장이 그럴 분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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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동걸. [뉴스1]

이동걸. [뉴스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리들병원 1400억원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우리들병원에 대한) 1400억원 대출은 8000억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확보한 적정한 계약 조건이었고, 2017년은 기존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져 (신규가 아닌) 재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1400억 대출도 정상적인 계약 #부동산 등 8000억 매출채권 담보”

이 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야당 등에서 대선을 앞둔 시점에 대출이 이뤄져 산업은행의 정치권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적 의혹이 있다면 직접 (당시 산업은행을 이끌었던) 강만수 전 회장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께서) 대선 기간에 도와줄 분인지”라고 말했다. 당시 강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와 인연이 깊기 때문에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과 정치적으로 엮는 건 무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출 절차나 기준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특히 2012년 1400억원 대출은 부동산을 비롯한 예상 매출 등의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이 아닌 법인 대출이었다”며 “여러 병원을 묶은 1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와 (병원들의) 5년 치 예상 매출액 8000억원을 담보로 대출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 대표격인 이상호 회장의 개인회생 이력도 재차 확인했지만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회장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한 달 만에 취소했기 때문에 은행권 여신심사 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장은 “대출조건으로 (이 회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인을 해지하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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