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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카펫 '조선철'을 아십니까?11~18일 '진품명품'전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조선시대 카펫인 조선철. 고미술상인들이 일본에서 사들여온 것이다.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조선시대 카펫인 조선철. 고미술상인들이 일본에서 사들여온 것이다.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분청백자, 달항아리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2019 진품명품전'이 11~18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진품명품 전시위원회(전시 총괄 강민우)가 주관하고 한국고미술협회 종로지회(회장 강민우)가 여는 전시로 이번 전시에 서화, 고가구, 도자, 공예품 등 1000여 점이 나온다.

인사아라센트에서 골동품 1000점 공개 #반닫이, 소반 등 요즘 인기 상승 목가구도 #"전통 문화 관심 젊은 소장가들 공략한다" #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한국의 카펫으로 불리는 조선철(朝鮮綴) 6점이 일본에서 귀환 후 첫 공개된다. 지난해 소개돼 관심을 모았던 지직화(紙織畵)와 함께 비교해 볼 수 있게 배치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추사 글씨, 조선 목가구, 고려청자, 분청 백자, 백자 달항아리, 승자총통 등 눈여겨볼 만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한국의 카펫, 조선철 

2019 진품명품전에 선보이는 조선시대 카펫 '조선철'.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2019 진품명품전에 선보이는 조선시대 카펫 '조선철'.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조선철이라 불리는 조선시대 카펫. 고미술 상인들이 일본에서 구입해왔다.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조선철이라 불리는 조선시대 카펫. 고미술 상인들이 일본에서 구입해왔다.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조선철((朝鮮綴)은 바로 국내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품목이었다. 오히려 일본 교토에서 ‘조선철(朝鮮綴)’이라 불리는 직물이 대대로 내려왔다. 조선시대 어떤 양탄자를 썼는지, 왜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등에 관한 국내 연구 자료가 거의 없다. 하지만 2016년 경운박물관에서 일본 소장가(요시다 고지로 기온 재단 고문)의 조선철 80여점이 전시되면서 비로소 주목 받았다

조선철은 염소·양의 거친 털에 문양을 짜 넣은 조선의 양탄자로 일본 교토 기온마츠리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왔다. 2016년 경운박물관에서 전시된 조선철은 일본 요시다 고지로 기온 재단 고문의 소장품이었다. 당시 내한했던 고지로 고문은 “45년 전 조선철의 아름다움에 빠져 수집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한국의 전통 양탄자의 전통은 오래됐다. 삼국시대부터 우리 카펫의 아름다움이 알려져 외국에 특산품으로 전달됐다고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조선통신사를 통해 조선철이 일본으로 전해져 귀족 집안의 걸개나 깔개로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조선철은 총 6점이다. 전시를 기획한 강민우 고미술협회 종로지회장은 "현재 고미술 상인들이 일본에서 구입해 들여온 조선철은 총 10점 정도 된다"면서 "이중 수평 구도에 학과 봉황 도상의 작품과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모습을 연상시키는 도상과 길상문들이 어우러진 작품 등 모두 6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철은 면실을 날실로, 양과 염소의 거친 털을 씨실로 하여 문양을 철직(태피스트리) 기법으로 제직 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그 위에 먹 또는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그려 회화성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한국 전통 미감의 정교하고 화려했던 점을 엿보게 해 주는 대목이다.

조선판 ‘3D 회화’  지직화(紙織畫)

조선시대 직조 회화인 지직화.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조선시대 직조 회화인 지직화.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일본에서 구입해온 지직화도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인다. 지직화는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그림을 그리고 커팅 후 직조(weave)하여 표현한 회화다. 같은 크기의 흰 종이를 커팅해 날실로 삼고 커팅 그림 종이를 씨실로 삼아 직조하는 그림으로, 직조 회화(織造繪畫)로 불리기도 한다.

강민우 회장은 "지작화는 직조 후 붓질을 해 깊이감과 원근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라며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와 규칙적인 형태가 만들어 내는 균형미가 일품"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지직화가 전해지고 있으나 한국 작품은 그 수가 매우 적다고 한다.

도자 500여 점. 목기 200여 점 

연잎소반.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연잎소반.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고려청동정병.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고려청동정병.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승자총통.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승자총통. [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작품은 역시나 조선 도자와 목기다. 18세기 백자인 '백자청화운용문호(白瓷靑畵雲龍紋壺)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이 백자는 조선시대 어기(御器)를 관할했던 사옹원의 분원이 현재 경기도 광주 분원리에 정착했던 시기의 전형적인 항아리다.

2019 진품명품 전시에 나온 반닫이. 요즘 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2019 진품명품 전시에 나온 반닫이. 요즘 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고미술협회 종로지회]

최근 들어 관심이 고조되는 아이템은 바로 조선 목가구다. 탁월한 조형미와 그 가치에 비해 아직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강민우 회장은 "조선 목가구는 그 조형에서 실용예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다"며 "아직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아서 아쉽다.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젊은 층 소장가들이 눈여겨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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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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