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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생, 의대 지원만 해도 1500만원 토해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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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과학고가 내년 신입생부터 의대에 지원하기만 해도 재학 중 받은 장학금·교육비를 환수하고, 교내수상 실적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16개 시도와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한 명씩이었던 우선선발 인원을 내년도 입시부터 2명으로 늘려 지역균형선발을 확대한다. 최근 영재학교의 지역 편중과 사교육 과열 문제, 의대 진학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학교가 자체 개선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 #최근 4년간 의대진학률 23%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울과학고는 2일 ‘2021학년도 선발제도 개선 및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과학고는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의대 최종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원서만 제출해도 장학금·교육비를 환수하고, 교내수상 실적을 취소할 방침이다. 당초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만 돌려 받았다. 입학 전 ‘의학계열 진학이 확정되면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학교 발전기금(교내 장학금)으로 기부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도록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대 지원 시점에 입학금·교육비까지 모두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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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의 1인당 교육비는 연간 500만원 정도로 재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면 적어도 1500만원을 토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학년 진로상담을 통해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근 4년간(2016~2019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 가운데 의학계열 진학률은 평균 8.2%인데, 서울과학고는 3배에 가까운 22.8%에 달한다.

올해부터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 지원 학생들의 편의를 돕는다. 그동안은 시험문제가 일부만 공개돼 학생들이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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