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고 아니고 작품입니다... 이주요 '올해의 작가상 2019' 수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주요 '러브 유어 디포'. 향후 작가가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창고 시스템에 대한 견본모델을 선보였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러브 유어 디포'. 향후 작가가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창고 시스템에 대한 견본모델을 선보였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9년 수상자로 이주요(48)작가를 선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창고 같았던 작품 '러브 유어 디포' #자칫 사라질 작품 현실에 대한 통찰 #"과잉생산 시대, 모든 과정에 질문"

창고 같았던 그 작품  

이주요 작가의 '러브 유어 디포'.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작가의 '러브 유어 디포'.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러브 유어 디포'.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러브 유어 디포'.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러브 유어 디포(Love Your Depot)'을 통해 설치·영상·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창작공간이자 작품 보관의 기능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보여줬다. 이는 작가가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작품 창고 시스템에 대한 실험적 견본 모델로 눈길을 모았다.

작가는 전시장을 크게 작품창고, 랩(Lab), 그리고 팀 디포(Team depot)로 불리는 콘텐츠 연구소로 구성해 보여줬다. 비평가 찰스 에셔(Charles Esche)는 이주요의 작업에 대해 “미술적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설치인가, 퍼포먼스인가

'올해의 작가상 2019' 심사위원단은 "설치,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전시 기간 끊임없이 과감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이주요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러브 유어 디포'는 작품보관 창고이자 창작과 공연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이 되어 자칫 사라질 수 있었던 예술작품을 보관하고 존재를 지속하게 하는 창의적인 제안이 실현된 공간으로 평가됐다.

작가가 이미 주어지거나 규정된 조건에 갇히지 않고 이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고자 했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담론 이끌고 실천적 해결책까지  

심사위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주요는 동시대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하고 영민한 시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장 더크 수느아르 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은 “작가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해 미술 전반과 기관적 차원의 담론을 이끌어내고, 실천적 해결책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과잉생산의 시대에 작품의 제작, 보관, 기록의 모든 과정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심사에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2차심사), 바르토메우 마리(국립현대미술관장, 1차심사),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장), 더크 수느아르(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 히로미 구로사와(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이주요 작가는…

이주요 작가.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주요 작가.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1971년생인 이주요 작가는  대표작 '나이트 스튜디오' , 'Two', 'Commonly Newcomer' 등의 작업을 통해 가변적이고, 견고하지 않은 일상 재료들의 조합들로 공과 사의 경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회와 그 주변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가치를 찾는 작업을 해왔다. 이같은 그의 작업은 익숙한 규범에 대한 저항, 사회적 미술적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도그마 간의 충돌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관련기사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