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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비는 넘겼다"···황교안 의식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오후 11시 3분 의식을 잃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황 대표는 병원 후송 약 1시간 25분 뒤인 12시 50분쯤 의식을 되찾았다.

"눈 뜨고 알아보는 기초적 수준"

한국당에 따르면 의식을 잃은 모습은 이날 밤 11시쯤 황 대표의 부인이 발견했다고 한다. 구급차에 동승한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어느 순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놀라서 의료진을 불러 맥박 등을 확인한 뒤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전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황 대표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는 11시 1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원 3명이 침낭으로 꽁꽁 둘러싼 황 대표를 들것에 실어 옮겼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했다. 구급차는 11시 25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한국당 의원 상당수도 밤늦게 소식을 접하고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으로 향했다.

이송 40분 만에 첫 브리핑 “고비 넘겼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황교안 대표 건강악화로 쓰러져 긴급 후송됐다. [뉴스1]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황교안 대표 건강악화로 쓰러져 긴급 후송됐다. [뉴스1]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 약 40분 뒤인 12시 10분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처음으로 언론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현재 상황은? 
자세한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필요하다. 병원 이송 후 간단한 검사 치렀다. 바이탈은 안정 찾았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사 하기 위해서 지켜보고 있다. 의료진이 검사 후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드리겠다.
바이탈이 안정됐다고 했는데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인데 의식을 되찾지 못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진 건가
조용히 계시길래 일상적으로 시간이 지나나 보다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어서 의료진이 흔들어보니까 반응이 없었다. 세게 자극해도 반응이 없어서 바로 연락해 응급차로 이송했다.
누가 발견한 건가
부인이 발견했다. 여기까지 하고 자세한 내용은 의료진이 알려드리던가 하겠다.

응급실서 일반병실로 옮길 때도 의식 못 찾아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이송 약 한 시간이 지난 12시 28분쯤, 전희경 대변인은 황 대표가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아래는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현재 상황은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올라간 상태다. 의료진이 좀 전에 다녀갔는데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단식으로 무엇이 문제가 돼서 의식이 돌아오고 있지 않은지 원인을 정밀 검사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원인을 찾아야 회복 가능 여부와 기간 등을 알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중환자실인가 
아니다. 일반병실이다.
이송 당시 옆에서 볼 때 상황은
구급차를 같이 타고 있었는데 전혀 어떤 질문에도, 구급차에서 대표를 부르고 반응을 봐도 전혀 무반응 상태였다.
구급차 출동 당시에는 누가 있었나
천막에는 부인과 직원이 있었다. 처음에는 말씀이 없으셔서 잠이 드셨나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해서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봐도 전혀 반응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의료진이 들어갔다.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해서 병원으로 모시게 됐다.
위독한 상황은 아닌 건가
그렇게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의식이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정밀검사는 언제 시작하나
의료진의 판단과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돼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 

1시간 25분 만에 의식 찾아…“고비는 넘겼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27일 응급실 앞에서 김명연 수석 대변인이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27일 응급실 앞에서 김명연 수석 대변인이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송 약 1시간 25분이 지난 12시 50분쯤 “황 대표가 의식을 찾았다”고 전했다. “눈을 뜨고 알아보는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다. 기초적 수준이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지 않았나 희망한다”는 설명이다. 김 수석대변인은 “혈압, 맥박수, 심장 등 기초검사를 했는데 아주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의) 근사치까지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장·콩팥 등은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해질 상태 불균형이 장기화하면 뇌부종 등이 올 수 있는데, (불균형 상태로) 넘진 않아 위험한 고비는 넘었지만 전해질 상태가 경계선에 있어 뇌부종 등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위장, 대장 문제는 의료진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응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전 1시쯤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만다행으로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며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정말 이 정권이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한영익·성지원·이우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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