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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달린 화장실 키, 추위 피하는 정류장…아이디어로 생활 바꿔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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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안심초소

안심초소

누구나 한 번쯤 식당이나 카페 외부에 있는 상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불편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위치를 찾기도 힘들고, 조명이 어둡거나 남녀공용일 때는 사용하기 꺼림칙해서다. 디자인 전문업체인 스튜디오 패스미더솔트가 디자인한 ‘우리의 화장실’ 키트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키트에 화장실 약도와 열쇠, 손전등이 있어 편리하다.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안전막대도 달려 있다. 이 회사 유영미 대표는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함이나 불안감 없이 화장실을 이용하자는 뜻에서 개발했다. 을지로·망원동·성수동 등 저층 상업시설 밀집지역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서울시 공공디자인 우수작 선정 #노량진에 안심초소 등 적용키로

서울시는 ‘우리의 화장실’을 포함한 공공디자인 우수 프로젝트 10개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안전·복지·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디자인 공모 사업 결과다. 서울시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에 대해 대학교수, 공공디자인 전문가 등으로 멘토단을 꾸려 사업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사업 실무 등을 컨설팅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버스 승차대추위가림막’도 우수 프로젝트로 꼽혔다. 서울시 표준형 승차대와 일체형으로 가림막을 설치한 것인데, 바깥이 훤히 보여 버스가 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추위가림막을 디자인한 김진환 유닛코리아 디자이너는 “기존 승차대에 가림막을 추가하는 형태여서 보행에 방해받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쓰레기 배출 시간과 장소 등을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알려주는 담벼락 디자인, CCTV와 안심벨을 결합하고 개방감을 살린 안심초소(사진), 설치와 이용이 간단한 무인택배함 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추위가림막(양재동)이나 안심초소(노량진동) 등 5개는 실제로 설치되고, 나머지 5개는 아이디어 책자로 만들어진다. 다음 달 4~6일 종로구 세운상가 1층 세운홀에서 성과전시회를 연다. 박숙희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을 통해 공공서비스 문제를 해결하자’는 요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 공공디자인 기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4개)보다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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