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우리 말을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 안 하니 우리 말이 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가 25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일본 경제산업성이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합의를 사실과 다르게 발표해 이에 대해 항의하고 사과를 받았다는 전날 청와대 발표를 부인하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다.

일본 언론 "일본 정부 사과 안 했다" 보도에 반박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은 “어제(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누구도 우리 측에 ‘사실과 다르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와 관련해 일본 (경산성)이 합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 외무성에 항의하고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자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같은 날 보도에서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를 인용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윤 수석은 이와 함께 “한국 언론은 다시 이러한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며 “진실 게임은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로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 올 것”이라고 했다. 자국 언론을 통한 부인은 항의로 해석하지 않는 셈이다. 윤 수석은 거듭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윤 수석은 전날에도 국내 언론과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실명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일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내 언론의 비합리적인 비난 보도가 다시 시작됐다”며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보도”라고 비난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저희가 진실게임을 하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만들었던 것이 아니다. 진실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했다.

윤 수석은 지난 7월 러시아 전투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때도 실명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언론에 등판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국제법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 날 윤 수석이 "러시아 정부가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진입이었다며 한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러시아 대사관의 차석 무관의 발언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한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곧 발언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수석이 지소미아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대응에 계속해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