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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미국 진출 허락..."팬들께 감사"

중앙일보

입력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의 길이 열렸다. SK 와이번스 구단이 김광현의 MLB 진출을 돕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김광현은 조만간 MLB 포스팅(비공개 입찰) 준비에 들어간다.

SK 구단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된 김광현. [연합뉴스]

SK 구단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된 김광현. [연합뉴스]

SK 구단은 22일 최종 회의를 거쳐 김광현의 MLB 도전을 허락하고, 김광현에게 이 뜻을 전했다. SK의 전력손실은 불가피하지만, 김광현을 보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점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 내내 MLB 도전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난 직후 19일과 20일 구단과 미팅을 가졌다. 김광현은 구단에게 MLB 진출에 대한 강한 의사를 전했다. SK는 "두 차례 미팅을 통해 김광현 선수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고민 끝에 허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015년을 앞두고 MLB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포스팅에서 최고 금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제안한 연봉은 100만 달러(약 12억원)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MLB 진출을 포기한 뒤 2017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8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FA 계약 시점에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7년을 쉰 그는 여전히 SK 구단과 계약된 상태다. 2021년 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다. SK 구단이 선뜻 김광현의 MLB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유다.

지금까지 KBO리그 선수 중 FA 계약기간 중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SK는 정당한 보류권을 가진 국내 에이스를 잃는 결정이어서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SK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김광현이 2007년 입단 후 4차례 우승을 이끈 선수라는 점을 감안했다.

김광현은 "MLB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직한 오랜 꿈이다. 구단이 MLB 진출을 허락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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