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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동성 펭귄 커플, 몰래 알 훔쳐 품다가 들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머르스포르트 동물원의 사육사가 제공한 영상. [사진 유튜브]

아머르스포르트 동물원의 사육사가 제공한 영상. [사진 유튜브]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아프리카 펭귄 수컷 동성 커플이 다른 커플의 알을 훔쳐 품다가 사육사에 적발된 사건이 SNS에서 화제다.

외신 뉴스위크는 아머르스포르트 동물원(Dierenpark Amersfoort)의 사육사가 이성 커플들 사이에서 함께 알을 부화하고 있는 동성 펭귄을 발견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사육사가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사육사 마크 벨트는 "이들 커플은 알을 아주 잘 돌보고 있고 번갈아가며 따뜻하게 품는다"며 "동성애는 펭귄에서 상당히 흔하지만, 이 커플은 알을 훔쳤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들은 다른 커플들이 알을 부화하는 때 주위를 면밀하게 살핀 뒤 알을 훔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육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성 펭귄 커플은 알을 훔치는 대신 사육사들이 그들에게 알을 제공한다고 한다.

동성 펭귄의 사연이 SNS에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 트위터]

동성 펭귄의 사연이 SNS에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 트위터]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네티즌들은 동성 펭귄 커플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난 8일 BBC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는 수컷 황제펭귄 커플이 다른 암컷이 낳고 버린 알을 번갈아 품으며 부모처럼 행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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