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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아마존 베이조스 따돌리고 ‘세계 최고부자’ 탈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빌 게이츠가 지난 10월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축하하고 있다. [빌 게이츠 유튜브 영상 캡처]

빌 게이츠가 지난 10월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축하하고 있다. [빌 게이츠 유튜브 영상 캡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고 2년여 만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자산변동에 따른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매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마감 후 MS 주가는 4% 올랐다. 이에 따라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 자산은 1100억 달러(약 128조4000억원)가 됐다.

반대로 아마존 주가는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 자산은 1087억 달러(126조8500억원)가 됐다.

MS와 아마존의 주가 등락이 엇갈린 건 MS가 아마존을 누르고 100억 달러(11조6700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의 ‘합동방어 인프라’(JEDI·제다이)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혼한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 [로이터=연합뉴스]

이혼한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조스는 지난 1월 이혼해 아내 매켄지에게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지난 7월 넘기면서 전체 자산이 줄었다. 매켄지의 이날 순 자산은 350억 달러(약 40조8450억원)다.

게이츠는 1994년부터 매년 그의 아내와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50억 달러(40조8450억원) 이상을 기부해왔다. 만약 게이츠가 이 자선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세계 부자 순위 1위에서 내려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JEDI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모든 군사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클라우드 시장 1·2위인 아마존과 MS 등이 수주전에 도전했으며 MS가 최종 계약을 따냈다. 당시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아마존이 사업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와 충돌이 잦았는데, 지난달 발간된 한 전직 국방부 관리의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JEDI 계약을 맺는 것을 반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조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조달 절차를 조작했다고 비난하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JEDI 평가 과정의 많은 측면이 명백한 결함과 오류, 오해의 여지 없는 편견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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