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J뷰티 이겼네…“한국의 고유한 뷰티 문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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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는 2019 뷰티 서베이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사진 유로모니터]

시장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는 2019 뷰티 서베이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사진 유로모니터]

세계 화장품 소비자 사이에서 ‘K뷰티’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2019 뷰티 서베이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14일 발표한 ‘2019 뷰티 서베이’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소비자의 26.8%(중복응답 가능)는 K뷰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J뷰티(일본 화장품ㆍ21.9%), C뷰티(중국화장품ㆍ11.6%) 인지도를 앞지른 것이다. 매년 소비자의 화장 습관과 제품 구매 패턴, 선호 브랜드 등을 분석하는 유로모니터는 올해 조사에서 처음 ‘특정 국가를 포함한 뷰티 트렌드 용어’에 대한 설문 문항을 넣어 국가별 인지도를 조사했다.

2019 유로모니터 뷰티 서베이 결과.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2019 유로모니터 뷰티 서베이 결과.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홍희정 유로모니터 코리아 뷰티 앤드 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은 “순위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소비자가 K뷰티의 어떤 특성에 반응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뷰티의 주요 특성으로 떠오르는 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한국만의) 특징적인 뷰티 문화나 뷰티 습관’이라고 답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뷰티 제품·콘셉트’가 36.0%, ‘혁신적인 제품 형태ㆍ콘셉트’가 35.3%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유로모니터는 ‘디지털 뷰티 소비자’라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뷰티 제품 소비자의 약 30%는 디지털 뷰티 소비자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사고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온라인에서 다른 뷰티 사용자 혹은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콘텐트의 영향을 받는 소비 집단이다. 이들 중 약 60%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 정보와 뷰티 팁,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디지털 뷰티 소비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는 브랜드가 보다 많은 성장 기회를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 증가로 ‘프리미엄 제품=고가 브랜드’라는 인식도 변하고 있다. 소비자의 58%가 ‘검증된 효과’가 나타나는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밖에 ‘천연·프리미엄 성분’, ‘프리미엄 브랜드’, ‘과학적 성분배합’ 등을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성으로 인식했다.

2019 뷰티 서베이는 전 세계 20개국 거주 15~69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각 국가당 최소 1000명씩, 총 2만248명을 1인당 평균 30분씩 인터뷰해 진행됐다. 조사 시기는 지난 6~7월이며 조사 대상의 성비는 여성 70%, 남성 30%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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